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중하나 [고도를 기다리며]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추천도서
현대극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작가, 사뮈엘 베케트
전통적인 사실주의극에 반기를 든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
'고도'는 구원이자 자유이며, 빵이자 희망이다
어느 한적한 시골길,
앙상한 나무 한 그루만이 서 있는 언덕 밑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방랑자가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그들의 기다림은 아주 오래 되어 이제는 고도가 누구인지,
기다리는 장소와 시간이 맞는지도 불분명하다.
두 사람은 이제 습관이 된 지루한 기다림을 견디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질문하기, 되받기, 욕하기, 운동하기, 장난하기, 춤추기……..
계속되는 기다림에 지쳐 갈 때 두 사람 앞에 나타난 것은 고도가 아니라 고도의 전갈을 알리는 소년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20세기 후반 서구 연극사의 방향을 돌려놓은 부조리극의 대표작이다.
작품에 깔린 허무주의적이고 비극적인 세계 인식은 인생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전후 실존주의 문학 흐름의 반영이다.
베케트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 나치를 피해 숨어 지내는 동안 피난민들과 대화를 나눈 경험에서
창작의 실마리를 얻었다.
"이 작품에서 신을 찾지말라."라고 한 베케트의 말처럼 [고도를 기다리며]는
그 해석이 독자 개개인에 달렸으며 그렇기에 여전히 활발하게 연구되고 널리 사랑받는 작품으로 살아 있다.
고도는 신이다. 자유다. 빵이다. 희망이다…..
어째건 고도에 대한 정의를 구원을 갈망하는 관객 각자에게 맡겨진 셈이다.
[고도]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기다림
연글은 어느 한적한 시골길, 한 그루의 앙상한 나무만이 서 있는 언덕 밑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방랑자가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가다리림은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들 자신도 헤아릴 길이 없는 아주 오래전부터 가디림이 시작된 듯하다.
그래서 지금(무대 위의 현재)은 고도라는 인물이 딱히 누구인지 기다림의 장소와 시간이
확실한지조차 분명치가 않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죽이기 위해 지칠대로 지쳐 있는
그들은 온갖 노력을 다해 본다.
가다림을 포기하지 않기 위하여, 여전히 살아 있름을 실감하기 위하여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말을 하는 것이다.
서로 질문하기, 되받기, 욕하기, 운동하기, 장난과 춤추기….
지루함과 초조, 낭패감을 극복하기 위해 끝없이 지껄이는 그들의 광대놀음, 그 모든 노력은
고도가 오면 기다림이 끝난다는 희망 속에 이루어지다.
그러나 하루해가 다 지날 무렵, 그들의 기다림에 한계가 왔을 때 나타난 것은 고도가 아니라 고고의 전갈을 알리는
소년이다.
고도가 오늘밤에는 오지 못하며 내일은 꼭 오겠다고 했다는 전갈만을 남기고 소년이 사라지면서 1막이 끝난다.
그리고 2막의 그 다름날도 거의 같은 상황이 되풀이된다.
줄거리도 극적인 사건도 없는 이 너무나도 단순하고 기이한 무대에 관객들은 당황하면서도 배우들의 황당한 대사와
동작을 통해 시종 신선한 즐거움을 경험한다.
고도가 누구인지 그가 과연 언제 나타날는지는 관극 후에 생각할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한다. 가다림으로 시작되는 1막이 다시 2막의 가다림으로 긑나는 이 무대는
어쩌면 3막이 있다 해도 기다림의 상황은 다시 이어질 거라고…..
막이 아무리 길게 이어져도 고도는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관객은 예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니 연극이 끝난 뒤에도 고도라는 인물만은 의식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다.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고도의 부재(不在)의 현존(現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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