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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간는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단련된다.
청각이나 촉각 또한 매우 미묘한 것이라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시각은 말에 대해서 압도적으로 독립성이 강하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을 말로 치환할 때에는 소설을 쓴다는 행위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풍경을 묘사한다(또는 넓게 '본 것을 쓴다')는
행위는 그대로 소설을 쓰는 행위의 본질이 압축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단련된다.
끈기가 생기고, 끈기가 생김으로써 인물에 대한 기술이나 전체적인 전개 또한 형식적인 흐름과 타협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막다른 곳에 부딪혀서도
버텨내며 몇 번이고 다시 고쳐 쓸 수 있게 된다.
소설가가 소설을 씀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것을 어려운 상황을 대충 때우려 하지 않고 거기에서 버텨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힘이 없다'는 말을 하지만,
프로 소설가에게만 힘이 있고,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하지만 못 되는
사람에게는 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들은 있는 힘을 다할 수 없는 (있는 힘을 다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이지,
힘 그 자체는 프로인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원래는 같은 수밖에 없다.
힘은 다하지 않으면 붙지 않는다.
힘을 다할 수 있게 디기 위해서는
그때그때 고심하며 써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를 위한 가장 좋은 훈련 대상이 풍경인 것이다.
풍경을 잘 묘사할 수가 없다면,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를 해서,
그것을 보면서 써보는 것도 좋다.
어쟀던 풍경을 묘사하기를 바란다.
풍경 묘사하기를 계속하다 보면,
소설의 문장도 소설의 내용도, 그리고 소설의 전개도 모두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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