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요즘 판교어린이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 읽는데,
특히 고전소설에 푹 빠져 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만큼 나의 생활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한다는건
내 생활이 많이 편안해 줬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전에는 책아니,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건 생각도 못할 정도였다.
하루를 헐떡이면서 살다보면 어느새 잠들고, 그렇게 하루가 지가가는 날들인데,,,
요즘은 감사하다.
하늘이 초등학교 입학해서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고, 일도 어느정도 잘되겠지.
돈은 모르겠다. 항상 어려웠으니.
그래도 뭐 우리 세식구 오늘도 무하시 하루를 시작하고, 나는 책도 읽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작은 괴물, 섬세한 심리 묘사의 대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그려 낸 사랑, 그 난해하고 모호한 감정
현실이 고단해서 연애소설 따위는 읽을 생각도 못했는데,
오랜만에 찐한 연애소설을 읽은 것 같다.
책을 160페이지가 되지 않은 얇은 책이지만 한동한 책에 푹빠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여기서 문장부호가 물음표가 아니라 점 세 개로 이루어진 말줄임표로 끝나야 한다고 사강은 강조한 적이 있다.)
프랑스 인들이 브람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 제목는 "모짜르트를 좋아하세요"와는 다른 울림을 갖는다.
이 책에서는 사랑의 영원성이 아니라 덧없음이다.
실제로 사랑을 믿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합한다.
"농담하세요? 제가 믿는건 열정이에요. 그 이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사라은 이 년 이상 안갑니다.
좋아요. 삼 년이라고 해 두죠"
구성은 가볍고 묘사는 감각적이묘 대화는 암시적이고 문체는 유난하지 않다.
하지만 재즈처럼 리듬감 있게 펼쳐지는 그 문장들 속에는 장치 아닌 자치들이 내재해 있다.
시점과 시제, 생각과 말이 구분없이 뒤섞임으로써 독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감성으로 매혹시킨다.
작품 속 현실에 대한 기존의 지배권을 작가 자신이 포기함으써 오히려 등장인물이 현실적인 생동감을 획득하는 것이다.
정말 이 책은 논리적으로 설득하는게 아니라 감정으로 매혹시키는 책이다.
39살의 폴은 15살이 어린 젊은 남자의 열정이 감당하기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로제를 선택한게 사랑이라기 보다는 편하고, 익숙함에서 그를 선택했으리라.
폴도 이제는 어린남자를 사랑하기에 자신이 너무 늙었다는 걸 알아 버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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